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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궁합 나쁜 약 6가지는?..."속쓰림·혈압 상승 유발"
커피는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가장 대중적인 음료 중 하나다. 카페인은 기분을 전환하고 각성 효과를 주어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 '필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커피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할 때만큼은 커피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이 약물의 흡수·대사·배출 과정을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경우에 따라 불면·속쓰림·혈압 상승·심계항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커피와 함께 먹으면 위험한 6가지 약물에 대해 알아본다.
1. 감기·독감약
감기나 독감약에는 졸음을 줄이기 위한 카페인이나, 코막힘을 완화하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같은 충혈 완화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슈도에페드린은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해소하고 호흡을 편하게 하는 성분으로, 다양한 일반 감기약과 독감 치료제에 함유되어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서 이언 버드(ian budd) 약사는 "이러한 약을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돼 불안감, 심계항진,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혈 완화제와 카페인은 모두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동시에 복용하면 자극 효과가 배가되고, 불안이나 초조,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2. 진통제
두통이나 발열 등 다양한 증상 완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과 이부프로펜(ibuprofen)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버드 약사는 "진통제를 커피 한 잔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통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어 위염이나 위궤양 위험이 높아지는데, 커피의 산성도가 이런 자극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버드 약사는 "커피의 산성 성분이 위벽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위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공복 상태에서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인은 위산 생성을 촉진하고, 위의 상부 판막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드물게 복막염(peritonitis)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3. 혈압약
고혈압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는 술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심장과 뇌,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 중 하나인 ace 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약물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혈관 이완 작용이 약화될 수 있다. 버드 약사는 "카페인이 혈관과 심장,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심장마비·뇌졸중·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며 "고혈압약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은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 갑상선 약물
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은 복용 시간에 따라 약효가 크게 달라지는 예민한 약이다. 특히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레보티록신 복용 직후 커피를 마실 경우 약물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
버드 약사는 "커피가 장의 운동성을 높여 약물이 흡수되기 전에 배출될 수 있다"며 "그 결과 피로감, 체중 증가, 소화불량 등 갑상선 기능저하증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보티록신은 반드시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하고, 최소 30분~1시간 뒤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약효를 최대화하고 불필요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수칙이다.
5. 항우울제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항우울제 복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버드 약사는 "카페인이 일부 항우울제의 작용에 간섭해 약효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약물은 카페인과 같은 간 대사 효소(cyp1a2)에 의해 분해된다. 이로 인해 커피를 함께 섭취하면 약물 대사 속도가 느려져 체내 농도가 높아지고, 불안·불면·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드물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 경우, 세로토닌 증후군(serotonin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체내 세로토닌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생기는 심각한 약물 상호작용으로, 혼란·과도한 발한·떨림·흥분·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항우울제 복용 중이라면 커피 섭취량을 줄이거나 디카페인으로 대체하고, 불면·불안·두근거림 같은 이상 증상이 생길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6. 골다공증 치료제
골다공증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으로, 특히 중·고령층과 폐경 후 여성에서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2060년까지 생명을 위협하는 엉덩이(고관절) 골절 환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카페인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버드 약사는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나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같은 골다공증 치료제는 공복에 복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되며, 커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페인은 칼슘과 비타민 d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뼈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버드 약사는 "약효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아침 커피를 마시기 전 최소 30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복용 전·후 시간 간격 지켜야..."대체 음료 활용도 방법"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이로울 수 있지만, 약물 복용 시에는 예외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약물의 흡수나 대사 속도에 영향을 주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반대로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버드 약사는 "약을 복용할 때는 항상 함께 제공되는 환자용 안내문을 꼼꼼히 읽고, 커피나 차 같은 음료를 언제 섭취해도 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약사나 의사에게 문의해, 커피를 제한해야 하는지 또는 복용 시점을 조절해야 하는지를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페인 섭취가 걱정된다면 디카페인 커피나 허브차 등 대체 음료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드 약사는 "현재 연구로는 카페인이 골다공증을 직접 유발한다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약효를 최대화하려면 아침 커피는 약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지난 뒤에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