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성징이 남들 보다 일찍 일어나고, 체격이 커지면 부모님들은 좋아하실 수 있으나 아이는 남들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해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길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조기 성장은 질병에 의해서 일어 날 수 있는데 이를 ‘성조숙증’이라고 합니다. 그럼 성조숙증이 무엇인지 알아 봅시다.


성조숙증이 무엇이길래..

원래 사춘기는 소아에서 성인으로 이행되는 시기로 뇌에 있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및 성선(고환 및 난소)이 잘 발달하여야만 사춘기가 오게 됩니다. 이러한 사춘기 현상은 정상적으로 우리 나라 남아에서는 13-14세, 여아에서는 평균 10-11세에 나타나며 남아에서는 평균 18세, 여아에서는 평균 15세에 성적 성숙도가 성인 수준에 도달하게 되어 성장이 멈춥니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이러한 사춘기(2차 성징) 현상이 여자에서는 8세 이전 (또는 유방발달이 8세 이전, 음모발달이 9세 이전, 초경이 9.5세 이전), 남자에서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성조숙증이 갖는 임상적인 위험은 저신장증이 일어난다는 것과 그 원인 질환에 대한 위험 때문입니다.


두 가지 타입으로 분류 할 수 있는 성조숙증 원인

성조숙증은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뇌에 있는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축 활성화에 의해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어 발생되는 '중추성 성조숙증', 흔히 다른 말로 '진성 성조숙증'이라 합니다. 또 하나는 뇌하수체 이외의 장소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거나 시상하부-뇌하수체 축과 무관하게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가성 성조숙증'이 있습니다.

[진성 성조숙증의 원인]

• 특발성(기능성)
• 뇌 기관의 이상
• 시상하부의 종양성 결절
• 뇌종양, 뇌수종, 심한 뇌 손상
•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기능저하증

[가성 성조숙증의 원인]

• 여아 mccune-albreight 증후군
• 난소 낭종
• 난소암
• 남아 부신성기증후군
• 부신피질종양
• 가족성 남성형 성조숙증


목소리 변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

초등학교 저학년이 목소리가 굵어지면 성대에 이상이 있는지 병원을 찾게 되지만 유방이 발달하거나 체모가 생기고, 초경이 시작하면 요새 아이들은 빨리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우리 아이도 단지 성장이 빠른 것으로만 여깁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생기면 이는 수상히 여겨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①2살 된 아기가 생리를 한다. 유방도 자라고 전체적인 몸매가 성숙한 여성의 모습을 띤다.
②3살 된 남자아이는 고추가 제법 커 보기가 징그러울 정도이다.
③목소리도 굵고 체모도 있다.
④초등학교 2학년이 눈에 띄게 가슴이 부드러워져있고, 브래지어를 찰 정도이며, 생리도 하는 경우가 있다.
⑤신체성장이 성인처럼 된다.

이 질환을 보이는 남, 여 모두에서 빠른 성장 속도 및 골 성숙을 보이나 조기에 뼈의 성장을 담당하는 골단이 융합을 일으켜, 결국 성인이 되면 저신장증을 보이게 됩니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성조숙증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 질환, 환자의 연령, 조기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 혹은 정신적 영향, 그리고 예상 성인신장 등을 고려해서 시작합니다. 종양이 있을 경우 일단 제거하여야 하고, 사춘기의 진행을 막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진성 성조숙증은 황체형성호르몬과 방출호르몬 작용을 하는 물질인 'lhrh agonist' 성분의 주사제를 4주에 한 번씩 맞힘으로써 성조숙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효과는 3개월 후 황체형성호르몬 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해 황체형성호르몬의 최대 분비가 어느 정도 감소되었는가를 관찰해 알 수 있습니다.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면 다른 생화학적 추적 검사는 필요하지 않으며 성장속도 및 골 성숙이 사춘기 전 속도로 되돌아오고 사춘기 진행도 중지됩니다. 대개 2-3년 정도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자녀가 또래 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특히 여아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생리가 시작된다면 한 번쯤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